- 오후 2시 대구 기온은 27.0℃로 전국 15위였지만 노면은 42.7℃로, 기온이 더 높은 서울(27.6℃·노면 34.8℃)보다 7.9도 뜨거웠다
- 격차를 만든 것은 바람이다. 울산은 일사 402W/m²에 풍속 2.2km/h로 노면이 23.2도 올랐고, 포항은 일사 282W/m²에 풍속 10.1km/h로 9.1도만 올랐다
- 오늘 전국 기온 폭은 4도 남짓인데 노면 폭은 35.4℃~54.3℃로 18.9도였다. 제주는 안심하고 걸을 시간이 새벽 5시간뿐이었다
대구는 오늘 전국에서 서늘한 축이었다 — 그런데 노면은 서울보다 7.9도 뜨거웠다
오늘 오후 2시 대구의 기온은 27.0℃였다. 전국 17개 시도 중 15번째, 아래에서 세는 게 빠른 순위다. 같은 시각 서울은 27.6℃로 대구보다 0.6도 높았다.
그런데 발밑은 반대였다. 대구의 아스팔트 표면은 42.7℃, 서울은 34.8℃였다. 기온이 더 낮은 도시의 바닥이 7.9도 더 뜨거웠다.
기온만 보고 산책 시간을 정하면 이 차이를 통째로 놓친다. 사람은 지면에서 1.5m 위의 공기를 느끼지만, 개는 발바닥으로 바닥을 직접 딛는다.
왜 뒤집혔나 — 햇볕과 바람
이유는 두 숫자에 있다. 오후 2시 대구의 일사량은 393W/m²였고 서울은 198W/m²였다. 대구가 두 배 가까운 햇볕을 받았다. 기온은 공기가 데워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, 포장면은 햇볕을 받는 즉시 달아오른다. 그 시차가 이 역전을 만든다.
바람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. 오늘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울산과 포항이었다.
| 지역 | 정점 시각 | 일사량 | 풍속 | 기온 | 노면 | 상승폭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울산 | 14:00 | 402W/m² | 2.2km/h | 28.3℃ | 51.5℃ | +23.2 |
| 포항 | 15:00 | 282W/m² | 10.1km/h | 26.3℃ | 35.4℃ | +9.1 |
울산이 받은 햇볕은 포항의 1.4배다. 그런데 노면 상승폭은 2.5배로 벌어졌다. 차이를 만든 것은 풍속이다. 울산은 2.2km/h로 사실상 무풍이었고, 포항은 10.1km/h가 불었다. 바람은 달궈진 표면에서 열을 걷어간다. 바람이 멎으면 열이 그 자리에 갇힌다.
인천이 이걸 잘 보여준다. 오후 2시 인천의 기온은 27.7℃로 서울보다 높았지만, 풍속 11.1km/h 덕분에 노면은 32.7℃에 머물렀다. 오늘 전국에서 가장 서늘한 바닥 축에 든다.
오늘 전국 노면
| 지역 | 기온 최고 | 노면 최고 | 상승폭 | 정점 시각 | 산책 안전 시간대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제주 | 30.4℃ | 54.3℃ | +24.0 | 12:00 | 01~06시 |
| 울산 | 28.6℃ | 51.5℃ | +23.2 | 14:00 | 00~13시, 19~24시 |
| 부산 | 29.3℃ | 50.5℃ | +21.4 | 13:00 | 03~10시 |
| 광주 | 30.0℃ | 47.8℃ | +18.2 | 12:00 | 00~09시, 23~24시 |
| 전주 | 28.5℃ | 44.6℃ | +16.1 | 13:00 | 00~10시, 20~24시 |
| 목포 | 29.3℃ | 43.3℃ | +14.4 | 15:00 | 06~07시 |
| 대구 | 27.0℃ | 42.7℃ | +15.7 | 14:00 | 00~15시, 17~24시 |
| 서울 | 27.8℃ | 41.2℃ | +13.7 | 12:00 | 종일 |
| 인천 | 27.8℃ | 39.2℃ | +11.6 | 11:00 | 종일 |
| 천안 | 27.3℃ | 35.6℃ | +8.3 | 11:00 | 종일 |
| 포항 | 27.1℃ | 35.4℃ | +9.1 | 15:00 | 종일 |
기온은 전국이 26℃대에서 30℃대 초반으로 몰려 있다. 폭은 4도 남짓이다. 그런데 노면은 35.4℃에서 54.3℃까지 18.9도가 벌어졌다. 기온 격차의 네 배가 넘는다. "오늘 전국이 비슷하게 덥다"는 말은 공기에만 해당한다.
오늘 대구에서 나간다면
대구의 노면은 오후 1시에 41.9℃로 올라 2시에 42.7℃로 정점을 찍고, 3시 40.1℃, 4시 35.2℃로 내려왔다. 낮 12시까지는 26.7℃로 낮았다.
발바닥 손상이 보고되는 경계선은 52℃다. 대구는 오늘 그 선을 넘지 않았다. 다만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40도를 웃도는 구간이 있었고, 이 구간은 짧은 볼일이면 몰라도 30분 이상 걷기에는 부담스럽다. 오전이나 오후 5시 이후로 미루면 부담 없이 걷는다.
오늘 전국에서 사정이 가장 나빴던 곳은 제주다. 노면 54.3℃로 경계선을 넘겼고,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다섯 시간뿐이었다. 목포는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 한 시간이 전부였다.
이 숫자는 어떻게 나왔나
노면온도는 관측값이 아니라 산출값이다. 표면이 흡수한 햇볕 에너지가 공기와 지면으로 빠져나가며 균형을 이룬다고 보고 다음 식으로 계산했다.
T_surface = T_air + (0.90 × SW − 60) / (5.7 + 3.8 × v + 5.0)
SW는 전천일사량(W/m²), v는 풍속(m/s)이다. 0.90은 아스팔트가 햇볕을 흡수하는 비율, 60은 표면이 하늘로 내보내는 복사 손실, 5.0은 아래 노반으로 흘려보내는 전도 손실이다.
기상 원자료는 Open-Meteo에서 전국 17개 시도 대표 지점의 시간별 값을 받았다. 매일 자동으로 수집하고 보관하므로, 지난 날짜의 값도 그대로 대조할 수 있다.
한계도 밝혀 둔다. 이 값은 검은 아스팔트를 기준으로 한 추정이다. 보도블록이나 흙길은 이보다 낮고, 그늘진 구간과 차량이 많은 도로는 또 달라진다. 정확한 판단은 손등을 5초간 바닥에 대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게 안전하다. 개별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관한 판단은 수의사의 영역이다.